애초에 '길'이라는 주제를 던졌을 때, 유재하(김현식)의 '가리워진 길'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마치 실내악과 같은 아름다운 편곡과 섬세한 가사가 마음에 들어 퍽 자주 듣고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글거리를 찾으며 보내는 시간동안 예상치도 못하게 내 속에 있는 많은 결함과 무지를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가리워진 길'의 가사처럼 어떤 길로 가야할까의 고민이나 두려움보다는, 어떤 길을 걸어왔나, 잘 걸어왔는가에 대해서 생각하며 지냈던 것이다.
무엇을 몰랐던 것인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깨닫게 되면, 이를 원인으로 저질렀던 실수를 반드시 바로잡을 수 있을거라 믿었고, 해결할 자신이 있었다. 깨달음이란 뒤늦게 마련이어서 이미 상황은 심각해질 대로 심각해진 뒤에 깨닫게 된다. 눈치없는 나의 경우는 속된 말로 볼장 다 볼 경우가 많다. 입에 밥을 떠먹여주듯 내 무지와 결함을 일깨워주면 난 내 과오를 바로잡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집착한다. 부끄럽게도, 최근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그 집착은 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집착은 내 결함과 무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며 과오의 상황과 현재를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곤 했다.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사실만 알게되면 금방이라도 해결될 것 같은 마음이었지만, 노력해도 쉽사리 변하지 않는 상황에 분노하기 시작하고, 그러면 문제는 더욱더 절정으로 치달았던 것이다.
'난 왜 그것을 몰랐는가? 알았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 아닌가. 게다가 지금 알고 있는데 왜 상황이 당장 나아지지 않는거지?'
깨달음은 때가 있으며 반드시 그 댓가가 있다. 때가 되기 전까지는 아무리 몸달아하며 이래저래 궁리하고 조언을 구하며 고민해도 알 수 없다. 불에 데어봐야 불이 뜨겁다는 것을 깨닫는 아기처럼 삶의 여러 상황에 대한 처세와 그 때의 내 결함, 무지도 곤란함을 겪어본 후 체득하게 된다.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하고 있는 세상의 법칙도, 내가 직접 겪고 선택하고 결과를 얻고 또 반복해볼 때 까지는 완벽히 내 것이 아닌거다. 더구나 직접 겪을 때가 오더라도 거저 얻을 수 없으며 그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항상 사필귀정(事必歸正)의 해피엔딩 스토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을 망친 대신, 현재의 내 모습대로는 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것을 깊이 새기며 알게된다.
늦게 깨달아버린 바람에 저질렀던 잘못을 모두 바로잡으려 하지 말자. 해결할 수 없을 때에는 더 나은 나를 만들어준 데에 대한 댓가로 과감히 지불하자. 많은 것을 잃는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얻는 것이 더욱 많다.
이렇게 걸어왔잖아
짙은 어둠속으로
하지만 후회하진 않아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얻은 것이 더욱 많았어
이렇게 너를 보잖아
이렇게 웃고 있잖아
하지만 눈앞이 흐려와
내게 소중한 것들을 알게 되었어
네게 들려주고 싶었어
내가 사랑하는 노래가
내 귓가에 흐르고 있어
그리고 난 나의 길을 갈꺼야
나만의 길을
My Life My Way
이렇게 자유롭잖아
이렇게 평화롭잖아
아무런 두려움 없잖아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얻은 것이 더욱 많았어
오늘도 나는 바라봐
해맑은 아이의 눈을
그리고 난 사랑을 해
이리로 다가와 나의 품에 안기겠니
나는 널 닮아가고 싶어
내가 사랑하는 노래가
내 귓가에 흐르고 있어
그리고 난 나의 길을 갈꺼야
나만의 길을
내가 사랑하는 노래가
내 귓가에 흐르고 있어
그리고 난 나의 길을 갈꺼야 나만의 길을
짙은 어둠속으로
하지만 후회하진 않아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얻은 것이 더욱 많았어
이렇게 너를 보잖아
이렇게 웃고 있잖아
하지만 눈앞이 흐려와
내게 소중한 것들을 알게 되었어
네게 들려주고 싶었어
내가 사랑하는 노래가
내 귓가에 흐르고 있어
그리고 난 나의 길을 갈꺼야
나만의 길을
My Life My Way
이렇게 자유롭잖아
이렇게 평화롭잖아
아무런 두려움 없잖아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얻은 것이 더욱 많았어
오늘도 나는 바라봐
해맑은 아이의 눈을
그리고 난 사랑을 해
이리로 다가와 나의 품에 안기겠니
나는 널 닮아가고 싶어
내가 사랑하는 노래가
내 귓가에 흐르고 있어
그리고 난 나의 길을 갈꺼야
나만의 길을
내가 사랑하는 노래가
내 귓가에 흐르고 있어
그리고 난 나의 길을 갈꺼야 나만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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