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 / 미래] 텅빈 저 미래는 무중력의 무한한 하늘 by 빛바랜편지
"엄마, 어린이집 다닐 땐 종일 놀다가 낮잠도 잤는데 초등학교 입학하면 공부만 해야하고 숙제도 있고, 고학년 되면 오후까지 수업을 해야하고, 중학교 들어가면 더 늦게 마치는데다 중간.기말고사도 있고, 고등학교 가면 수능 준비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대학가면 취업걱정 해야하고, 취직하면 치열하게 일하면서 결혼을 준비해야하고, 결혼하면 자식 키우느라 고생, 늙으면 노쇠한 몸 때문에 힘들잖아요. 인생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져만 가는데, 이 세상 힘들어서 어떻게 살아요?" 이 것은 중학교 1학년 무렵에 이미 일체개고(一切皆苦)를 어렴풋이나마 깨달아버렸던 내가 어머니께 드렸던 질문이다. 마냥 맑은 시골 아이들이 수십명 모여서 공부했던 조그만 분교에 다니다가, 남자 아이들만 모여있는데다 침 좀 뱉고 담배도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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