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오후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005 / 비] 비를 위한 변명 by 빛바랜편지 내 주위엔 유독 비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거론하는건, 거추장스럽다는 것이다. 나 또한 비오는 날에 바짓단이 젖으며 젖은 우산을 들고다니는 일은 썩 좋지 않지만, 그래도 비오는 것이 좋다. 대기의 청량함과 은은한 빗소리가 좋다. 최근에는 아이폰에 빗소리를 들려주는 어플을 가지고 다니면서 듣곤 한다. 꼬맹이 시절, 난 비오는 토요일 오후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학교를 마친 뒤 우산을 쓰고 첨벙거리며 집에 오면 어머니가 준비해두신 간식이 있었다. 우리 집은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평소의 경우 낮시간에 돌아오면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지만, 비오는 날은 들에 나가실 수가 없어 집에 계셨으므로 비오는 토요일 오후에는 어머니가 간식을 준비하고서는 기다리고 계시는 것을 기대할 수 있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