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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201101 / 망각] 잊었던 그 사람이 생각나요, DJ by 빛바랜편지 인간의 감각 중 무의식과 본능에 가장 가까운 것이 후각과 청각이 아닐까 한다. 후각과 청각은 어머니의 태내에 있을 때에 완성되며 생존 본능적으로 가장 발달된 기관이다. 붐비는 지하철에서 익숙한 향수를 맡았을 때, 뒷통수가 아찔한 그 느낌은 언어로 설명하기 어렵다. 게다가 그 후각은 장기기억과 관련되어있어서 가장 잊기 힘든 감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의 그 느낌은 명확하게 어떤 표제를 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닐 경우가 많다. 다른 감각요소보다는, 향이라는 것이 다른 향과 간섭이 심하다든가, 개인의 체취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든가, 감각을 느끼는 사람의 신체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등 그 바운더리가 매우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청각은 원초적이면서도 그 표제가 확실한 편이다. 특히 음악은 그 음.. 더보기
[201008 / 기억] 그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는 방법 - 기억 by 빛바랜편지 한 새끼고양이가 남고 기숙사로 들어왔다. 사람 손을 많이 탔었는지 애교도 많았다. 아이들은 그 귀여운 모습에 우유 등을 주며 고양이를 키우려했지만 하루도 못가 사감에게 적발되어 다시 내어놓아야 했다. 바로 그 다음날 저녁, 고양이가 돌아왔다. 하지만 교통사고라도 당한 것인지 고양이는 허리 아래 절반을 쓰지 못했다. 꼬리가 축 늘어진 채 뒷다리를 질질 끌며 앞다리만으로 기어다녔다. 측은함을 견디지 못해, 아이들은 최대한의 보안을 유지하며 몰래 키우기 시작했다. 귀엽다고 키우긴 시작했다만, 멀쩡한 고양이라도 배변훈련을 시킬 줄 몰랐을텐데 뒷쪽을 전혀 못쓰는 고양이를 키우려니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떤 음식을 주어야하는지 몰라 우유나 과자를 주었고, 당연히 설사를 하게 됐고, 거의 거동을 할 수 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