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날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102 / 위로] 하루하루완 다른 오늘 하루 by 빛바랜편지 어머니는 늘 아버지의 지갑이 비지 않도록 하셨다. 아버지께서 돈을 허투루 쓰지 않으시기 때문에 어머니의 신뢰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름지기 지갑이 빵빵해야 기가 산다'라는 어머니의 원칙 때문이었다. 이 얼마나 지당한 말씀인가. 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밖에 나가기도 싫고 사람을 만나기도 싫다. 혹여 만나게 되더라도 그 자리를 당당하게 즐기지 못하고 마음 한 켠이 불편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내 경우엔 매월 용돈을 받고 살아간다. 아직 정해진 소득이 없는 탓이다. 용돈을 받은 지 열흘이 조금 더 지난 한 달의 중순 쯤에는, 핸드폰 요금이 빠져나가 살짝 위축된다. 학생에게 만만찮은 스마트폰 요금은 압박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허나 남은 돈은 아껴쓰면 될 것이라 위로하며 불필요한 소비에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