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001 / 처음] 나의 첫 사랑노래 by 빛바랜편지 나의 부모님은 나를 철저한 기독교 교리 아래에서 양육하셨다. 같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나는 자연히 대중문화의 수용에 있어서도 매우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내게 대중가요는 대체로 세속적이고 질이 낮게 들렸고, 관심도 가지 않으며 즐겨 듣지도 않던 것이었다. 특히, 지겹게도 만나고 헤어지며 웃고 또 우는 그런 사랑노래를 부르는 어린 가수들은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기까지 했다. 좀 더 자란 고등학교 시절엔 기숙사 생활을 했다. 살던 곳이 낙후된 중소도시였지만 교육열은 강남지역 못지 않았기 때문에, 기숙사생들은 저녁 일곱시에서 자정까지 독서실형의 자습실에서 내내 공부해야 했다. 쉬는 시간에는 친한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거나 수다를 떨고, 공부시간엔 몰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것이 낙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