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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01701 / 쇼핑] 설국 by 김교주

저녁 메뉴를 고르는 것처럼 밤시중을 들 게이샤를 정한다. 하릴없이 여행에 몰두하는 그는 충분한 유산을 상속받은 한량이고 그래서 그의 삶에는 긴박함이나 간절함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자신 때문에- 유부남인 여행객에게 마음을 주고 그 때문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시골 게이샤에게 알듯 말듯한 동정을 느끼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련함과 안스러움이지 애정이나 열정이라기에는 그 온도가 너무 미지근하다.
보지도 않은 외국 무용에 대한 글을 써대고, 값비싼 내의를 입고.... 설국의 주인공은 참 묘한 인간이다. 그의 삶은 끝없는 허무와 그 허무를 채우기 위한 돈 써댐의 연속이다. 비록 작품에서 그 낭비벽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곰곰이 문장 하나하나를 뜯어먹다 보면 설국의 면면에는 돈 깨나 만지는 유복한 집안 자제분의 철없음이 만져진다.


그리고 나는 (가벼운) 수술을 했고 회복세에 있으며 회사에는 열심히 다니고 있지만 몸이 영 좋질 않으이. 2017년도 평안히 보내기는 글러먹었다고 생각해. 연초부터 병원신세를 지느라 여러 모로 좀 힘들었다네. 설 인사도 못챙기고 글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였군. 미안하구먼.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고 거기에 나타난 주인공 놈의 돈 뿌려댐에 대해 좀더 재수없게 써보려 했었는데 호쾌하게 실패... 2월 한달은 좀 나아지길 빌며... 양해를 구해봅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