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스팅을 위한 책을 고를 때마다 저는 최대한 잘 알려진 책을 고르는 편입니다. 누군가에게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라고 권하기보다는 유명한 책을 두고 저만의 시각을 제시하고, 당신은 어땠나요, 하고 묻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의 포스팅에서 제가 선택한 책들은 이른바 고전이었던 겁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이 이미 신경숙 작가의 이 책을 읽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엄마를 부탁해, 제목부터 이미 분명 이건 신파다! 라는 느낌을 주는 책이죠. 그래서 저는 끝내 끝끝내 읽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는 않을 거라고 이를 앙다물면서요. 하지만, 결국 멘토의 집 서가에 꽂혀 있던 이 책으로부터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무렵 저는 정말 책이 고팠거든요.
하지만 이번 달에는 조금 달라졌네요. 역시 유명한 책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이 달의 책은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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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이 이미 신경숙 작가의 이 책을 읽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엄마를 부탁해, 제목부터 이미 분명 이건 신파다! 라는 느낌을 주는 책이죠. 그래서 저는 끝내 끝끝내 읽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는 않을 거라고 이를 앙다물면서요. 하지만, 결국 멘토의 집 서가에 꽂혀 있던 이 책으로부터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무렵 저는 정말 책이 고팠거든요.
모두가 예상하는 바와 같이, 혹은 확인한 바와 같이 <엄마를 부탁해> (이하 엄마)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퍽이나 초라하고, 나이 먹고, 가진 것도 없고 대단하지도 않은 어머니의 이야기지요. 특이한 것은 <엄마>에서 취하고 있는 시점의 전환입니다. 화자의 시선이 여기저기로 옮겨다니는 것이야 이미 많은 작가들이 해온 일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시점 전환은 살짝 독특합니다. 화자인 '나'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너'를 중심에 두고, '당신'이 시점의 중심인물이 되기도 하지요. 그런 이유로 제게 <엄마>는 살짝 몰입에 방해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좀처럼 익숙해지기 힘든 시점 선택 때문에요.
하지만, 일단 몰입하기 시작하자 <엄마>를 읽어내려가는 속도가 무섭게 빨라졌습니다.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는 지극히 관용적이고 고리타분한 어구가 아깝지 않게 말이죠. 이별이라는 주제를 던져놓고 이 책을 골랐다는 것부터가 어쩌면 스포일링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이 정도야 충분히 예측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가톨릭 신자라면 조금 더 와닿는 부분이 있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영원한 내 편인 사람과의 이별, 원치 않는 이별, 어쩔 수 없는 이별... 이 책에는 그런 이별들이 담담하면서도 처절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담담함, 처절함, 이 두 단어의 병렬을, <엄마>를 읽으신 분이라면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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