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104 / 사진] 어떤 것도 증명하지 않는 사진이 by 빛바랜편지 심란한 일이 있어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다. 그럴 땐 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낮잠을 잤던 나머지 잠이 전혀 오질 않았고, 그제서야 마감이 10분 전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곡을 정해두어서 다행이지. 디지털시대에 살고있어서일까, 첫 여자친구 이후로는 물리적인 사진을 함께 찍은 적이 없다. 당시 여자친구와의 사진은 쓰레기장 어딘가에서 굴러다니는 것조차 불쾌해서 완전히 태워버린 뒤 물에 개어 변기에 내려버렸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뒤로는 참 쉬웠다. 단지 삭제버튼 혹은 핸드폰 초기화만 하면 모든게 해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애버리는게 너무 쉬워진 나머지 손을 대기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가장 짧게 만났지만 가장 강한 흔적을 남긴 그녀와의 사진은 차마 볼 수도, 지울 수도 없어 핸드폰을 꺼둔 채로 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