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한 책, 나 그거 읽었어. 읽은 적 있어. 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해놓고 나서 아무리 머리를 쥐어뜯어도 제목이 기억나질 않았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누가 한 말인지는 몰라도 상을 드려야 할 노릇이다. 독서기록장에서 결국엔 이 책의 제목을 찾아냈으니까.
제목만 들어도 이미 커피로 시작해서 커피로 끝날 거라는 예감이 들지 않는가? 분명히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제목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책의 내용인들 기억하고 있었겠느냔 말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신다.
2015년 여름이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둘 요량으로 여행지를 알아보고 있었고(인과가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기분 탓이다) 망해가는 회사가 다 그렇듯 할 일도 없고 기분도 뒤숭숭해서 남는 시간엔 미친 듯이 책을 읽던 때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이 책을 고른 이유가 그런 취향에서 비롯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많았고, 이 책이 쌌고 또.... 마침 이번 팀블로그 주제가 커피가 되었기 때문에 기억을 되살리게 된 거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산책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커피 여행을 시작한 저자는 적당한 유머 감각으로 각종 커피와 그 역사에 대해 늘어놓았(다고 기억한)다. 이 책은 분명히 즐거웠고, 판형이 독특했고,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도 모를 그 무렵의 남자친구에게 천원에 팔았기 때문에 지금 내 수중에 남지 않았다(이 이야기는 나중에 길게 쓰기로 하겠다).
커피? 이런 책도 있어. 나 이런 책도 읽기는 했어 정도의 느낌으로 이 글을 쓴다. 일 년에 50권 정도의 책을 읽으(려 노력하)면서 갖게 된 신념(?)이 있다면 한 권의 책에서 한 가지 지식만 얻게 되어도 그 독서는 성공했다 는 점인데, 이 책에서 얻은 지식은 그거였다. '호주 모자'에는 챙에 콜크 마개처럼 생긴 게 주렁주렁 달려 있어서 벌레 등등을 쫓는 역할을 한다고. 한국 재래시장 어물전에서 파리 쫓는 것처럼 말야(그거 아니야...).
Whatever, 모처럼 추억에 빠져드는 노동자의 날 되시겠다. 4월이 31일까지 있다고 생각한 나를 용서해....
제목만 들어도 이미 커피로 시작해서 커피로 끝날 거라는 예감이 들지 않는가? 분명히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제목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책의 내용인들 기억하고 있었겠느냔 말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신다.
2015년 여름이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둘 요량으로 여행지를 알아보고 있었고(인과가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기분 탓이다) 망해가는 회사가 다 그렇듯 할 일도 없고 기분도 뒤숭숭해서 남는 시간엔 미친 듯이 책을 읽던 때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이 책을 고른 이유가 그런 취향에서 비롯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많았고, 이 책이 쌌고 또.... 마침 이번 팀블로그 주제가 커피가 되었기 때문에 기억을 되살리게 된 거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산책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커피 여행을 시작한 저자는 적당한 유머 감각으로 각종 커피와 그 역사에 대해 늘어놓았(다고 기억한)다. 이 책은 분명히 즐거웠고, 판형이 독특했고,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도 모를 그 무렵의 남자친구에게 천원에 팔았기 때문에 지금 내 수중에 남지 않았다(이 이야기는 나중에 길게 쓰기로 하겠다).
커피? 이런 책도 있어. 나 이런 책도 읽기는 했어 정도의 느낌으로 이 글을 쓴다. 일 년에 50권 정도의 책을 읽으(려 노력하)면서 갖게 된 신념(?)이 있다면 한 권의 책에서 한 가지 지식만 얻게 되어도 그 독서는 성공했다 는 점인데, 이 책에서 얻은 지식은 그거였다. '호주 모자'에는 챙에 콜크 마개처럼 생긴 게 주렁주렁 달려 있어서 벌레 등등을 쫓는 역할을 한다고. 한국 재래시장 어물전에서 파리 쫓는 것처럼 말야(그거 아니야...).
Whatever, 모처럼 추억에 빠져드는 노동자의 날 되시겠다. 4월이 31일까지 있다고 생각한 나를 용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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